티(tea) 나는 끌림, 허브
허브(Herb)는 식물의 뿌리를 제외한 이파리로서 식용이나 약용, 또는 향료로 사용되는 식물을 뜻한다. 이 말이 차(茶)와 결합되어 허브티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먹을 수 있는 꽃과 풀은 모두 허브티의 재료가 된다. 민트, 라벤더, 도라지, 생강도 허브티이고, 늦가을의 감잎, 국화잎도 잘 말려 우리면 허브티이다.
고대부터 인간은 다양한 용도로 허브를 활용했다. 서양의 약초 관련서적이나 우리 한방의약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약이 흔하지 않던 고대에는 병이 나거나 상처가 생길 때 허브를 사용했다. 환부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없애는 데 허브를 바르거나 태워 향기를 흡입했다. 동물 사체의 썩은 냄새가 부정을 부르는 사악한 것으로 여겨 이를 차단하는 데 허브를 활용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드는 데도 허브를 이용했다.
대표적인 허브티로 라벤터, 카모마일, 로즈마리, 루이보스의 특징을 살펴본다.
라벤더, 보라색 향기로 릴렉스~
봄에 보라색이나 흰색 또는 분홍색의 꽃으로 피며 지중해가 원산지다. 꽃말은 ‘침묵’이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약효에서 이 이름이 붙여졌다. 특유의 향으로 유명하며 비누 향에도 많이 쓰인다. 라벤더 색이라고 표현할 때는 연보라색을 의미한다. 따뜻하게 마시면 긴장을 완화시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차뿐 아니라 라벤더 향은 불면증이나 편두통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카모마일, 사과 향을 품은 회복제
사과와 비슷한 향이 나는 데서 그리스인들이 붙여준 말이 지금의 이름으로 굳어졌다. 서양에서는 식후나 취침 전에 습관적으로 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병에 걸린 식물 옆에 두면 식물이 원기를 회복해 살아날 정도로 방충의 효과가 있다. 몸이 찬 사람이 마시면 열을 보강할 수 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나 피로할 때 마시면 좋다. 셰익스피어는 원기를 회복시키는 카모마일의 능력을 이렇게 비유한 바 있다. “카모마일은 밟으면 밟을수록 잘 자라고, 젊은이는 청춘을 낭비할수록 빨리 소모된다.”
로즈마리, 바다의 이슬을 머금은 향기
로즈(이슬)와 마리(바다)의 라틴어 결합어로 기원전부터 인류에게 사랑받았던 대표적인 허브다. ‘좋은 추억’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어 차 이외에도 결혼식이나 축하자리에서 선물로 많이 쓰인다. 잎, 줄기, 꽃을 모두 이용해 차로 마시거나 약초로 사용된다.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모든 요리에 쓰일 정도로 유명하다. 원기를 회복하는 데 효과가 있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루이보스, 아프리카가 만드는 붉은 열정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카페인이 전혀 함유되지 않아 임산부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산화방지 효과가 있어 최근에는 암 치료에도 활용된다. 다른 차와 달리 콩과식물이라서 단백질이 풍부하고 항산화기능이 아토피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