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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커피로 그린 세상]

아프리카의 눈물

커피의 발원지, 아프리카의 커피는 적당한 신맛과 꽃향, 과일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합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마시며 유사랑의 화백이 커피로 그린 그림을 봅니다. 어제 마신 커피와 다른 느낌입니다.(편집자 주)

커피그림1.jpg

커피를 찍어 아프리카를 그립니다.
커피로 그리는 아프리카는
검은 대륙이 아니라
커피빛깔로 은은히 번지는 
향기로운 땅입니다. 

인류의 탯줄을 잘랐던 
그 시원(始原)의 땅을
페니키아인들은 아파르(afar), 먼지의 땅이라 불렀고
그리스인들은 추위와 공포가 없는 낙원으로 꿈꾸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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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인들은 지구의 자궁,
즉 인류의 고향이라 믿었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커피열매를 처음 발견해
인류에게 커피를 선물해주기도 한
그 땅은,

커피그림3.jpg

이제 에이즈와 에볼라바이러스로
인류를 위협하는 죽음의 땅이 되었습니다.

전쟁과 기아가 끊이지 않는
절망의 땅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이 결코
그 땅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커피그림4.jpg3천개가 넘는 언어와
1만개가 넘는 민족이 살았던 그 땅을,
서방은 자신들의 이익과 입맛대로
국경선을 긋고,
욕심껏 짓밟고 수탈하고 분탕질한
결과일 뿐입니다. 

새 한 마리조차
인간이 간섭하거나 소유하려 들지 않던
그 광활한 자유의 땅을,
문명이라는 이름의 야만이
차지한 결과입니다. 

그림. 글 | 유사랑
[커피로 그린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