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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이야기] 거장을 엿보다 ④

구스타프 클림트 | 에곤 실레

[그리는 이야기] 거장을 엿보다 ④

황금빛 관능,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트리아의 화가 클림트는 대담한 주제와 현란한 색채, 혁신적인 화면 구성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탐미적이고 화려한 작품에 사람들은 매혹되었죠. 그는 보수적이고 낡고 판에 박힌 사상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인간의 내면적인 의미를 새롭고 자유로운 예술을 추구한 ‘빈 분리파’의 초대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분리파는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고유한 예술이, 예술에는 예술만의 고유한 자유가 존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아카데미즘에서 자신들의 예술을 분리시키려 했습니다.  

클림트는 인체 표현, 그 중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의 여인누드를 서양미술사 안에서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 낸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인을 사랑하고, 여체에 탐닉했던 자신의 성 의식을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에로티시즘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발현에 따른 인간의 상품화를 죽음이라는 세기말적 분위기에 녹여 표현한 작품이 상당수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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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그린 작품: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물뱀 II>

위 그림은 <물뱀 II>이라는 작품으로 <물뱀 I의 후속 그림입니다. 첫 번째 그림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여성의 신체와 동성애를 표현하는 듯 보입니다. 에로티시즘의 문란함을 지적했던 평론가들을 저격한 듯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작가와 평론가들이 싸우는 건 다반사인가 봐요.

 

내밀한 욕망의 초상, 에곤 실레  

에곤 실레는 그로테스크하고 에로틱한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스승이기도 한 구스타프 클림트와 자유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집단인 빈 분리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사제 관계이기도 했지만 클림트를 존경해 클림트를 오마주하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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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그린 작품: 에곤 실레(Egon Schiele_ 1890-1918)의 <포옹>

<포옹>은 에곤 실레가 스승으로 삼았던 클림트의 그림 <키스>를 연상케 합니다. 세련된 그림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들은 에곤 실레의 해체된 자화상은 충격적으로 비춰졌습니다. 전통적인 아름다운 누드화 대신 뒤틀린 작품은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세간의 평가에 상관없이 에곤 실레는 인간 본성의 심리와 욕망을 과감하게 표현했습니다. 

거친 듯한 선의 표현은 보는 사람의 시야를 사로잡고 독특한 무채색의 색감은 빈티지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동시에 줍니다. 에곤 실레는 극단적 보색을 많이 사용합니다. 무채색 위주의 채색에서 보색을 사용하는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거친 선 표현의 낯선 표현법이 에곤 실레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예술과 외설에 대한 논쟁의 중심에 있던 이 비운의 천재는 28세의 나이에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합니다.
 

그림, 글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