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카페人  
아틀리에
시간 지우기

인사동

시간지우기2 (인사동).jpg

인사동 仁寺洞

인사동은 1894년 갑오개혁 당시 행정구역 재설정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고려시대에 흥복사, 조선시대에는 원각사라는 큰절이 있었던 대사동 외에
원동, 승동, 이문동, 향정동, 수전동 등이 있었다.
인사동이란 이름은 조선 초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의
가운데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언론 및 정치인들의 사랑방 구역으로 활성화되더니
명동과 관철동에 이은 예술가들의 집결장소가 되어 현재에 이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 외국인 관광특구지역으로 지정되며
서울의 랜드마크로 발전(?)했지만
기존의 전통문화 골동품 및 서화 골목은
저렴한 외제품과 위작품으로 수명을 다하는 듯하다.
오래 자리를 지켰던 업소도 기업들의 변형된 문화 상술에 타지로 떠나갔고
사람과 예술이 뒷전으로, 구석으로 남아 겨우 더부살이 하는 듯하다.

그래도 아직까지 천상병, 방영웅, 민병산, 박이엽, 김성동…
그들과 함께한 후배, 제자들이 유목민처럼 이곳을 찾는다.
영혼의 아지트로 오래 남아 있을지….

 

시간지우기1.jpg

사진, 글 | 김수길
김수길 님은 ‘시간을 지우는’ 사진작가입니다. 다중시점 촬영기법인 ‘큐픽(Cupic)’으로 스치는 시간을 지워 ‘오래 기억해야 할 것들’을 사진으로 남겨왔습니다. 네이버 인기 포토블로거(http://blog.naver.com/fabbricorea)로서 <시간 지우기>전을 세 차례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