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카페人  
아틀리에
[커피로 그린 세상]

해진 신발

커피로그린세상.jpg

가장 낮은 발보다 더 낮은
또 다는 나의 발.
패고 질척대던 생의 맨바닥을
온 몸뚱이로 감싸 건네준
거룩한 나의 성자.
그대 오체투지로 나의 봄날이 빛나고
엄동조차 따사롭던 사실을 잊고 살았구나 아득히,
돌이켜보면 삶이란 건 매순간
숨쉬는 일 하나조차 그 무언가에게
빚지는 일인 것을.

그림. 글 | 유사랑
유사랑 님은 <중앙일보>, <전자신문> 등 다수 신문사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커피비평가협회(CCA) 문화예술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youlieb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