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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갈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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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말에는

아픔이 함께 있는 거지

엄마라는 말은

아무나 부르고 듣는 게 아니지

시험관시술로 겨우 엄마가 되려던

선배의 아내는 끝내 엄마 소리 한번 못 듣고

일곱 살 때 엄마를 잃은 후배는

아직도 술 마시면

엄마라고 몰래 불러보고

엄마라는 말에는 우리가 전부 가지지 못하는

시간도 있지. 그냥 흘러가버리는 건 없는 거지

엄마라고 부를 때,

사람은 언제나

벙어리가 되지. 그 앞에선 그냥 아무 말이 안 나오는

 

 

시 | 오형석
신춘문예와 문예지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공동시집으로 《백악이 기억하는 시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