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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우기]

보이지 않는 도시_서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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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沙川)이라 불리던 홍제천 인근의 땅, ‘모래내‘라 불리는 곳. 한국전쟁 후 이촌동의 수재민과 용산 철거민, 서울의 꿈을 꾸는 각지의 사람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아왔다.

1973년에 세워진 서중시장은 이보다 10여 년 전에 들어선 모래내시장과 함께 서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도소매 시장으로 자리매김했고,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 해왔다. 

대중목욕탕, 선술집, 포장마차, 성인카바레, 길 건너 모래내역 주변의 작은 점포와 쪽방들로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오래된 국산 삼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곳.
이제는 사진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 경의선 열차의 정취도 자판기 커피의 따스함도 사라졌다. 사라진 기억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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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 | 김수길
김수길 님은 ‘시간을 지우는’ 사진작가입니다. 스치며 보내버리는 시간을 지워 ‘오래 기억해야 할 것’을 사진으로 남겨왔습나다. 2008년부터 이화동 낙산마을을 카메라에 담았다. 네이버 인기 포토블로거(blog.naver.com/fabbricorea)로서 <시간 지우기>전을 다섯 차례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