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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지우기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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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光化門

호랑이가 인왕산 너럭바위를 넘나들던 태조 4년
조선왕실과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창건된
경복궁의 4대문 중 남문(南門)으로 1399년에 세워진다.
600년 넘게 국가 권위의 대표 건축물로 수도의 심장에서
온갖 시련과 환희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임진왜란 중 화재로 소실되어 흥선 대원군이 중건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 청사에 밀려나기도 했다.
6.25전쟁 중 폭격을 당했다가 몰상식적인 정권의 문화정책으로
철근 콘크리트로 세워지는 창피도 입었다.
2010년 광복절에 급하게 중건하느라 고증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앉았다.

그 아픔들을 잊게 해주려는지
민심(民心)의 촛불이 달래 주었다.

광화문 해태와 인사를 나누면 발길은 정동길로 이어진다.
고 이영훈의 ‘광화문연가’를 흥얼거리며 걷다 보면
정동교회 앞 그의 노래비에서 발길이 멈춘다.

사진, 글 | 김수길
김수길 님은 ‘시간을 지우는’ 사진작가입니다. 다중시점 촬영기법인 ‘큐픽(Cupic)’으로 스치는 시간을 지워 ‘오래 기억해야 할 것들’을 사진으로 남겨왔습니다. 네이버 인기 포토블로거(http://blog.naver.com/fabbricorea)로서 <시간 지우기>전을 세 차례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