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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지우기

서소문별곡 西小門別曲

보이지않는 도시

“도시는 자신의 과거를 말로 서술하지 않습니다.
그 과거의 기억들이 거리의 모퉁이에, 창문의 창살에,
계단의 난간에, 깃발 게양대에 피뢰침의 안테나에,
그리고 모든 부분 부분에 흠집으로 각인되고 무늬처럼 새겨져
마치 손에 그려진 손금과도 같이 담겨져 있을 뿐입니다”

-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중 -

 

서소문의 시간여행

광화문에서 사라져 버린 서소문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와 돈의문...
4.19의 경교장 총성들이 하늘의 먼지들로 흩어져
수많은 빌딩 사이
철길과 고가도로는 모두 사라져
시간의 무한궤도에서 침묵만 지킨다.
.
.
동양극장, 화양극장 광대의 헛웃음처럼
그렇게 또 그렇게

사진, 글 | 김수길
김수길 님은 ‘시간을 지우는’ 사진작가입니다. 다중시점 촬영기법인 ‘큐픽(Cupic)’으로 스치는 시간을 지워 ‘오래 기억해야 할 것들’을 사진으로 남겨왔습니다. 네이버 인기 포토블로거(http://blog.naver.com/fabbricorea)로서 <시간 지우기>전을 세 차례 열었습니다.